‘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우리 안의 심연을 없앨 수 없다면, 서로를 직시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 심연과 우리는 함께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삶을 직시하기로 했다.
내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시기에 겪은 환청과 환각으로 인해 ‘아 이런 게 미치는 거구나’라는 경험과 함께 바닥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주었고,
살면서 겪은 말하기 힘든 사건들은 나에게 더욱이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진 가상의 공간이 나의 작품 주제인 ‘심연’이다.
돌이켜보면 남을 탓하며 회피하기 급급했던 시기가 있었고 어느 사건을 기점으로 내가 겪고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똑바로 마주하기로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일 중요한 단계는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삶을 직시하기로 했다.
나의 작업은 치유의 목적과 동시에 작은 자서전이자 심연을 방랑하는 기록 일지이다.
심연을 직시하고 방랑하면서 과거 - 현재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며 비관적이고 절망적이며 때로는 허무했던 감정을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하며 나만의 질서를 정립하고 치유해 나간다.
풍경을 통해서 나의 생각, 시선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을 관람하는 이에게 작가는 이러한 삶을 품고 있는데 ‘당신은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직시하며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